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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회장 4부회장 체제] 임원 승진자 절반 이상이 반도체 출신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7:54

수정 2018.1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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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주의 원칙’ 고수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원칙은 임원 인사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6일 실시한 158명의 승진 인사 중 절반 이상인 80명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12명은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깜짝' 발탁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13명 중 5명이 DS부문에서 나왔다. 이들 중 3명이 메모리사업부 출신이다. 메모리 공정 전문가인 김형섭 부사장은 D램 신제품을 적기 개발해 경쟁사와의 기술 초격차 유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송두헌 부사장은 주요 제품의 수율을 극대화하고 신제품의 양산성을 조기 확보한 공로가 있다.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인 전세원 부사장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S부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나머지 2명은 시스템LSI사업부의 조병학 부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의 박재홍 부사장이다. 조 부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용 초고주파칩(RFIC)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했다. 로직 설계 전문가인 박 부사장은 주문형 반도체(ASIC) 비즈니스를 확대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Fellow) 승진자도 메모리사업부에서 배출됐다. 최정환 Fellow는 메모리 입출력(I/O)회로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고속·저전력 메모리 제품 설계를 통해 경쟁사와의 기술 초격차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이어오던 외국인과 여성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명의 외국인·여성 인력을 승진시킨 데 이어 올해도 11명을 승진시켰다. 회사 측은 "다양성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자 계열사들은 모두 '성과주의' 인사 기조하에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날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전사 동반성장 전략 수립·실행을 주도할 김완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한 송호준·이재경·허은기 상무가 전무로 올라섰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8명, 마스터 2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 명단을 내놨다. 강사윤·김두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이태곤·조국환·조태제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특히 올해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이정원 상무는 재료·센서 소자 개발 및 기술 기획을 담당하면서 개발 전략 수립과 융복합 개발 과제 선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전문위원(상무급) 1명 등 총 22명이 승진했다.
김태수·백지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동환·박종우·이광수·이주형·최원우· 상무가 전무로 각각 올랐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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