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이불 전해달라" 주민센터 찾아온 초등학생의 편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7:32 수정 : 2018.12.06 17:32
익명의 초등학생이 보낸 이불. [사진=충주시 제공/연합뉴스]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이불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어느 초등학생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충주시 연수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주무관은 지난달 23일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택배 상자를 받았다.

주무관이 열어 본 해당 상자안에는 이불 20채가 담겨있었다. 주무관은 보낸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상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 전화를 받은 건 A씨였다. A씨는 "아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이불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해 내가 대신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는 "신원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아들이 쓴 편지가 조만간 주민센터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초등학생이 주민센터에 보낸 편지. [사진=충주시 제공/연합뉴스]

일주일 뒤인 지난달 30일 A씨가 말한 익명의 편지가 주민센터에 도착했다. 편지를 쓴 B군은 자신을 5년 전 연수구에 이사 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B군은 "얼마 전 장학금을 받았는데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다 동네에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글을 쓴다"고 적었다.

이어 "(복지) 담당자님 동네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올겨울 따듯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불을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B군은 이불을 받을 할머니·할아버지에게도 "우리 마을을 든든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전했다.

이에 주무관은 "편지 내용을 읽다가 복지 담당 팀장님이 감동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며 "이불은 지역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소중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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