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으로 가닥… 규모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7:17 수정 : 2018.12.06 17:17

트럼프 압박에 소폭 감산 예상
"하루 150만배럴 줄여야" 분석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이 워낙 강해 감산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5일(현지시간) OPEC 사무국이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감산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두달간 30% 가까이 급락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과잉공급 해소를 위한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무함마드 알 루미 오만 석유장관은 OPEC 15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10개 산유국 모임인 이른바 OPEC+ 석유장관들이 이날 빈에 모여 실무 논의를 했다면서 "규모는 논의하지 않았지만 지금 막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분석가들의 의견이라며 하루 최소 100만배럴 감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결정은 앞으로 이틀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등쌀···감산 목표 못채워

감산 규모는 그러나 어떻게 결론 날 지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렵다. OPEC 종주국인 사우디가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미국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 원하는 감산 목표를 밀어붙이기 어렵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카슈끄지 살해 연관과 관련해 사우디에 이례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 그는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OPEC이 지금처럼 산유량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세계는 유가 상승을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빈 회의에서도 사우디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이란특사인 브라인 훅이 이날 빈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 자리에서 수개월 안에 이란 석유수출 금지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시장을 지나치게 옥죄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우디가 만남을 부인했지만 미 국무부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채 '짧은 만남'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적정 감산량 하루 150만배럴"

감산 규모는 6일 OPEC 석유장관 회의와 이튿날인 7일 비 회원국들이 참석하는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감산 규모다. 미국의 주목, 트럼프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감산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결국 예상보다 적은 감산 또는 모호한 회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의 앤 루이스 히틀 컨설턴트는 "지금 상황에선 보수적인(소폭) 감산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는 동시에 미 압력을 완화하는 절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적어도 전세계 공급의 1% 수준인 하루 100만배럴 감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둔화 움직임과 무역긴장 등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예상을 감안하면 적어도 하루 150만배럴은 줄여야 시장의 석유 초과공급 문제가 누적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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