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증시 지배하는 ‘이낙연’ ‘오세훈’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6:45

수정 2018.12.06 16:45

[기자수첩] 증시 지배하는 ‘이낙연’ ‘오세훈’

"현 증시 상황으로는 내년 설까지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개미'들의 피해를 낳았던 정치 테마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하다못해 유시민 작가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까지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4일 코스피시장에서 장중 23% 이상 오르며 2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초 1455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만에 86% 급등했다. 문제는 상승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 새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분할 이슈가 있었지만, 80%가 넘는 상승을 견인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내막을 보면 이낙연 총리가 있다. 남선알미늄은 이 총리의 동생 이계연씨가 대표로 있는 SM그룹 삼환기업과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월드도 마찬가지다. 박성수 이월드그룹 회장이 서울대 출신으로 이 총리와 동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정계복귀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진양홀딩스 양준영 부회장이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양산업은 5일 상한가까지 올랐다.

정치 테마주는 선거 때마다 급등락하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유발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후보들과 관련된 기업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안랩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양심 공시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러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자본시장 체제에서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다.

다만, 해당 기업의 대표가 현 국무위원과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시장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적어도 순수한 마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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