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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헬스] 산타가 왜 장갑 끼는 줄 알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6:34

수정 2018.12.07 10:36

산타도 두려워한 한랭질환
피부 어는 동상 걸렸다면 체온 정도 물에 서서히 녹여야
염증 생기는 동창은 물집 터뜨리지 않는게 중요
평소 내복·장갑 등으로 따뜻하게
[Weekend 헬스] 산타가 왜 장갑 끼는 줄 알아?

전국적인 한파가 예보됨에 따라 동상, 동창,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약 500개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한랭질환자를 집계한 결과 50대가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질환이 많았다. 또 한랭질환자의 30%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한갑수 교수는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방한과 방풍에 신경을 쓰고, 양말이나 장갑 등이 젖었다면 해당 부위의 온도를 더욱 빨리 낮춰 동상에 걸리기 쉬우므로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하의 날씨에 피부가 오랫동안 노출되면 '동상'이나 '동창' 등의 한랭 피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동상은 말 그대로 피부 조직이 어는 것이고, 동창은 차가운 기온으로 생기는 염증반응을 말한다.
둘 다 경미하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오래 노출될 경우 물집, 괴사를 동반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 추위 오래 노출돼 발생

동상은 영하 2~10도의 심한 한랭에 노출 시 발생한다. 연조직이 추위에 얼어서 국소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발생한다. 손이나 발가락, 귀나 코, 볼(뺨)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서 주로 나타난다. 동상 부위는 창백해지고 밀랍처럼 변한다.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다가 따뜻하게 해주면 조직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의 정도는 한랭 온도와 노출 시간에 직접적 관계가 있다. 경미한 경우 홍반과 불쾌감이 생긴다. 문제는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괴사하거나 물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도에 따라 침범하는 깊이가 다르며 괴저도 생길 수 있다. 또 조직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교감신경의 이상으로 인하여 지각이상이나 다한증, 한랭과민증 및 조직 이상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동창은 차가운 환경에 비정상적인 국소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한랭에 의한 손상 중 가장 가벼운 질환이다. 주로 어린이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초기엔 증상 없다 작열감과 함께 피부가 홍색 또는 자색으로 부어오른다. 가려움, 통증 동반하고 심한 경우 물집이나 궤양도 발생한다. 수 시간에 걸쳐 나타나며 2~3주 내에 자연소실 된다. 만성적인 경우 매년 추운 겨울에 재발할 수 있다.

■서서히 온도 높여야 부작용 없어

동상과 동창은 공통적으로 차가워진 신체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무턱대고 뜨겁게 하거나 비비면 안 된다. 특히 동상의 경우 다시 추위에 노출이 되는 경우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손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추위에 재노출을 방지해야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해당부위를 절단해야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불을 쬐는 등의 급격한 온도변화보다는 37~39℃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적인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37~42도정도의 온수조에서 동상부위를 담그는 치료를 '급속재가온법'이라 한다.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시행한다. 보통 30~60분이 걸린다. 치료 시 상당히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진통제를 투여해서 통증을 조절한다. 치료 후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외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집이 생기더라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심각한 경우 죽은 조직 제거술이나 절단을 시행할 수 있으나 이는 가능한 연기하는 것이 좋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심한 한랭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했다면 한랭에 노출되었을 때 재빠르게 재가온을 하고 고단백 식이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려면 금연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동창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의복을 착용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규칙적인 운동 및 고단위 비타민을 복용하고 금연을 실시한다. 중심체온이 떨어지면 말초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곳을 포함,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동창이 발생하면 그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휴식을 취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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