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합의무산에도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4:47 수정 : 2018.12.06 14:47

주, 야간조 2시간 씩 일찍마쳐..기아차 노조도 참여
'울산패싱' 주장 울산 노동·정치계...문 대통령 강도 높게 비판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합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6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울산지역 노동·정치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소속 오전 출근직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일손을 놓고 울산·전주·아산공장을 빠져나갔다. 오전 출근조의 퇴근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지만 노조 집행부 파업 지침에 따라 2시간 일찍 퇴근했다.
오후 출근조도 마지막 2시간을 파업한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조합원은 5만1000여 명, 기아차 조합원은 2만9000여 명으로 모두 8만이 파업에 참여한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파업돌입 이유에 대해 “광주시와 현대차 사측의 합의 무산은 합의서 일부에 대한 이견발생이며, 근본적인 광주형 일자리 폐기를 촉구하는 현대·기아차 노조를 비롯한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의 요구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현대차 사측이 거부했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압박하면 언제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며 "파업 강행으로 광주형 일자리 완전 폐기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7일 파업 여부는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에게 위임된 상태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등 진보 3당도 이날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 패싱'에 울산노동자와 시민들은 분노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현대차의 협상안 거부로 무산됐지만 종잡을 수 없는 협상 상황을 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조인식 참석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인식이 체결될 경우 울산을 버리고 광주를 선택한 대통령으로, 망국적인 영호남 지역갈등을 다시 조항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힐 것임을 분명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자리가 복지가 된 불행한 나라여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엉터리 정책을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미비한 사회보장시스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부분파업이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며 손실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한편, 광주시는 한국노총 등과 협의해 추진해왔으나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는 기존 일자리 감소,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5일 한국노총 등 노동계 요구안을 반영해 현대차에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현대차는 '임금·단체협약 유예' 등과 관련된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거부한 상태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광주에 연간 10만 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지어 1만2000여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가리킨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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