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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신성봉 울산 중구의회 의장, 적폐청산 앞장..지역정치에 새바람 불어넣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5 18:56

수정 2018.12.05 18:56

외유성 국외연수 셀프심의 개혁
울산 중구 첫 민주당 소속 의장..매일 1.2톤 화물차 타고 출퇴근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일자리"
[fn이사람] 신성봉 울산 중구의회 의장, 적폐청산 앞장..지역정치에 새바람 불어넣다

【 울산=최수상 기자】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국외연수'는 해마다 시민단체들로부터 지탄을 받는다. 연수목적과 연관이 없는 관광지나 휴양지를 연수 일정에 끼워 넣었다가 들통이 나서다. 문제의 발단은 당사자인 의원들이 속칭 '셀프 심의'를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를 시민들이 직접 심의하도록 하는 지방조례가 울산시 중구의회에서 발의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조례를 발의한 것은 다름 아닌 중구의회를 대표하는 신성봉 의장(사진)이다 보니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성봉 의장은 최근 울산에서 가장 핫한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자신의 오래된 1.2t 화물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그는 격식파괴 전도사로, 적폐청산에 앞장서는 개혁가로서 신선함과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구의회는 울산지역 5개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구의원들의 의정비를 4년간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도 신 의장이 앞장섰다. 신 의장은 "중구의 재정자립도가 울산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고 울산지역 경제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정비 인상은 주민의 신뢰에 위배되고 의회의 근본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구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역할도 아끼지 않고 있다.

평소 의원들의 의정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특강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초선의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행정사무감사 기법과 예산안의 효율적 심의 등을 담은 교육도 진행했다. 10월에는 일본 방재전문가를 의회로 초청해 재난안전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기회도 가졌다.

신 의장의 행보가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울산 보수 정치의 1번지이자 고향으로 불리는 울산 중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의장을 맡았다는 데 있다.

신 의장은 이에 대해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의 경향이 두드러져 왔고 특히 오랜 세월 대표적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중구는 과거 보수정치의 1번지로 불렸던 곳"이라며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낡은 틀을 벗어 던지고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중구민들의 당당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고민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신 의장은 "국토의 10분의 1에 불과한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과 상장법인 본사 70%가 몰려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데다 현재 지방정부의 여건상 양질의 일자리,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분명한 상황"라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진정한 지방분권을 바탕으로 한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는 것이 선행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 지방정부와 의회의 꾸준한 노력과 요구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연방제 수준에 가까운 자치분권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도 주민과의 소통과 의견수렴에도 주안점을 두고 각종 조례의 제·개정에 앞서 관계 주민이나 시민사회단체, 자생단체 회원들과 끊임없이 대화의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며 "권위와 허례의식을 내려놓고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 눈높이에 맞는 역량을 펼치는 것에 의정활동의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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