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2m' 거대한 젖소 "내가 정상이에요..친구들은 그전에 죽어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5 08:40

수정 2018.12.05 08:40

키가 2m 달하는 홀스타인 젖소 니커스가 다른 소들과 함께 풀을 뜯고 있다. 사진=Atem Gai de Dut
키가 2m 달하는 홀스타인 젖소 니커스가 다른 소들과 함께 풀을 뜯고 있다. 사진=Atem Gai de Dut

키가 2m에 가까운 거대한 젖소가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홀스타인 젖소의 크기는 원래 다 자란 소의 크기이다. 다른 젖소들이 저렇게까지 크기 전에 도살장으로 보내져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

5일(현지시간) 한 외신은 사람들이 '니커스'라는 이름의 거대한 젖소를 거의 볼 수 없는 이유가 2살 정도 되면 도살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농장 보호단체의 수지 코스톤은 "사람들이 실제로 니커스를 보면 깜짤 놀라고 두려워하기까지 한다"라며 "이렇게 큰 소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홀스타인 젖소가 니커스처럼 7살까지 자라면 도축기계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커져 그 전에 도축하는 것이다.

니커스는 현재 다른 젖소들의 우리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소들을 이끌고 위험이 있으면 보호하려 한다.

수지는 "니커스가 다른 소들과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그러나 그와 함께 있던 다른 소들이 도살장으로 보내지는 것을 보는 니커스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은 구성원의 부재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수지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아마 니커스는 자신의 가족을 자꾸 잃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라며 "농장주가 니커스는 살려뒀지만 다른 소들은 계속 도살장으로 보내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니커스의 사연이 공개돼 사람들이 소에 대해 잘 이해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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