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요"..쪽지와 함께 버려진 토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4 08:00

수정 2018.12.04 08:00

토끼가 버려진 상자 안쪽에는 '경찰과, 동물관리담당자,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지만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쪽지가 부착돼 있었다. 사진=Kylie McCloskey
토끼가 버려진 상자 안쪽에는 '경찰과, 동물관리담당자,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지만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쪽지가 부착돼 있었다. 사진=Kylie McCloskey

달랑 쪽지 한장과 함께 추운 겨울날 밖에 버려진 토끼의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펫스마트 직원인 카일리 맥클로스키는 근무 중 매장 밖에 수상한 박스가 놓여져 있다는 손님의 제보를 받았다.

카일리는 "밖으로 달려나갔더니 쓰레기통 옆에 박스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라고 말했다.
상자에는 '경찰과, 동물관리담당자,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지만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쪽지가 부착돼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토끼 한마리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카일리는 상자를 집어들고 매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고, 결국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요"..쪽지와 함께 버려진 토끼

카일리는 "사람이 기르던 반려동물을 추운 날씨에 저렇게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토끼를 집으로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루'라는 이름을 얻은 토끼는 처음엔 겁에 질려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나, 이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상자 안에서 뛰어나와 집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카일리는 "물루는 매우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으나 점차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에게 마음을 열었으며 점점 장난도 많이 치고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다행히 물루는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식성도 좋았다.

카일리는 "토끼는 정말 훌륭한 반려동물이다. 어제는 우리와 함께 술래잡기도 했다.
내가 기르는 반려견과 반려묘와도 사이좋게 지낸다"라며 웃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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