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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람 모두 괴로운 ‘애니멀 호딩’ 극복 위한 토론회 개최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4 07:30

수정 2018.12.04 07:30

-신종 동물학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애니멀 호딩’... 구조요청 쇄도하나 대책 없어
-동물보호단체의 풍부한 사례들 통하여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 모색할 것


새로운 동물학대 유형으로 대두되고 있는 '애니멀 호딩'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는 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동물복지국회포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애니멀 호딩의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기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애니멀 호딩’이란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능력 이상의 과도한 마리수를 키우거나 방치하는 행위로 최근 동물의 복지를 막대히 침해하는 다양한 호딩 사례들이 발생, 구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사회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라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애니멀 호딩 제보와 구조 요청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개와 고양이 모두에 해당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연간 최소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 발생과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열악한 지자체 시보호소, 대규모 강아지 공장의 난립에 더하여 개식용 산업으로 인한 반려동물 학대의 사각지대까지 안그래도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시 한번에 많은 동물들을 구조, 보호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치료도 필요한 애니멀 호딩은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 마련 없이는 감당이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애니멀 호딩을 동물학대로 처벌하는 법이 지난 9월 21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호딩은 예방이 아닌 처벌만으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동물과 호더 모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적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동물권행동 카라와 나비야사랑해 등 일선에서 애니멀 호딩 문제를 경험한 동물보호단체들의 풍부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애니멀 호딩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제도적 개선 방향을 찾으려 한다. 현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인 함태성 교수가 토론 좌장을 맡고 사회복지와 범죄심리 전문가와 변호사, 일선 지자체와 중앙정부, 사설보호소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와 관련 동물권행동 카라 임순례 대표는 “바람직한 사육 기준은 국내에서 아직까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현실에서는 다양한 층위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애니멀 호딩은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동물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문제로 우리 사회가 이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곧 우리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와 통하며 그점에서 이번 토론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가 보호 받고 동물에 대한 살뜰한 돌봄과 책임감이 바탕이 되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 사전참가 접수는 하지 않으며 참가자는 당일 국회출입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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