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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반드시 완전한 비핵화 이뤄내겠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8:00

수정 2018.12.03 18:00

文대통령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서 강조
뉴질랜드 총독 "韓 비핵화, 이미 좋은 출발이뤘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조은효 기자】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동포사회를 향해 "반드시 한반도의 완전화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를 꼭 해내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에서 "고국의 평화, 평화의 한반도를 위해 지지하고 성원해 주시겠느냐"고 물어, 참석자들로부터 "예"라는 답변과 함께 박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의 에드몬드 힐러리경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후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는 말을 인용, "우리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국빈방문의 일환으로 이에 앞서 이날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를 접견, "한반도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임에도 남북 간 단절로 그 다리가 막혀 있었다"면서 "남북평화가 조성되면 대양과 대륙이 이어지는 다리가 개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한 물음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현재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징적 국가수반인 펫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 주최 국빈오찬에도 참석했다. 영연방에 속한 뉴질랜드에서 총독은 국가 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직위로, 정치적인 실권은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 수반이다. 레디 총독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들을 평가한다"며 "아직 긴 여정이 남았지만 이미 좋은 출발을 이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 당시 해군 프리깃함과 총 6000여명의 군인을 파병한 참전국이다. 군인 상당수는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가평 전투(1951년)에 투입됐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에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무명용사탑을 헌화·참배하며 한국전 참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레디 총독을 향해 "뉴질랜드와 한국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양국이 함께 포용 정신을 가꾸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에 대해 자동여권심사를 적용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전문직 비자제도를 보다 활성화해 한국인들의 비자연장 및 영주권 취득에 도움이 되도록 뉴질랜드 정부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는 지난 2014년 새해를 맞아, '오지 트레킹'을 하고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약 열흘간 뉴질랜드에서 머문 바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 뉴질랜드 국빈방문은 9년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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