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세계 골프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부시 타계 애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2 13:43

수정 2018.12.02 13:58

우즈, "부시는 '골프' 그 자체"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명예 의장직을 맡아 미국팀과 세계연합팀 주장인 프레드 커플스와 그렉 노먼(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생전의 조지 H.W. 부시 전 미국대통령.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명예 의장직을 맡아 미국팀과 세계연합팀 주장인 프레드 커플스와 그렉 노먼(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생전의 조지 H.W. 부시 전 미국대통령.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골프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예일대 재학 시절에 왼손잡이 1루수로 맹활약했을 정도로 정치인이기 전에 뛰어난 스포츠맨이었다. 그런 그는 골프와도 인연이 깊다. 2011년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인 1996년에는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명예 의장을 맡았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명예 회원, 미국골프협회(USGA) 박물관 명예회장, 골프 관련 재단 퍼스트티 명예회장 등 다양한 골프 직함을 갖고 있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1997년과 2009년에 PGA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USGA으로부터 밥 존스상을 받았다. 고인의 조부인 조지 허버트 워커는 1920년대 USGA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대항전인 워커컵 대회 명칭은 그의 조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95년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유명 희극인 밥 호프와 함께 PGA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 장면은 PGA투어 역사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는 독특한 골프 플레이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골프닷컴,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에 따르면 핸디캡 11 정도의 수준급 골프를 자랑하는 그는 플레이를 상당히 빨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기간 18홀을 도는데 3시간을 넘긴 적이 없었다는 것.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립골프협회(R&A) 등 골프 관련 단체는 물론 톰 왓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골프 레전드'들이 부시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는 "부시의 이름은 '골프' 그 자체"라며 "골프계와 미국은 진정한 신사이자 친구를 잃었다"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고 지난 1일 ESPN이 전했다. 우즈는 "부시 전 대통령을 프레지던츠컵을 계기로 알게됐는데 그는 18번홀을 2시간 30분 이내에 끝낼 정도로 골프를 빨리 치는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골프를 사랑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그를 그리워하게 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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