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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국BMS제약 전무 "암 투병 청년들에 삶의 용기 불어넣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9 16:43

수정 2018.11.30 09:12

청년 암환자 자립 지원
제빵·공무원 준비 교육 등 제공..소아·청소년 환자도 지원 확대
이승훈 한국BMS제약 전무 "암 투병 청년들에 삶의 용기 불어넣어"

"소아와 청년 백혈병 환자의 사회 복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한국BMS제약 이승훈 전무(사진)는 지난 5월부터 항암제사업부 총괄을 맡으면서 소아와 청년의 사회복귀 프로그램 '리부트(Reboot)'를 론칭했다고 29일 밝혔다. 울산대 의대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거친 그는 의대 재학 시절부터 환자를 진료하는 것 외에도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올해로 제약사의 일원이 된 지 13년이나 됐다.

이 전무는 "당시에는 지금보다 제약사 숫자가 적었고, 제약사에서 일하는 의사도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에 입사해 혁신적 신약을 한국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치료제 허가, 급여 등의 과정을 진행하고 우리나라 환자들이 이 치료제로 회복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가 총괄하고 있는 한국BMS제약 항암제사업부는 항암치료의 판도를 바꾼 치료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에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프라이셀'이라는 치료제가 있다.

이 전무는 "의대에서 수련할 때만 해도 CML은 굉장히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었고 교과서적으로도 5년 생존율은 15~20%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처럼 과거 중증질환이었던 CML은 이제 고혈압, 당뇨와 같이 잘 관리하면 평생 문제없이 지낼 수 있는 만성질환이 됐고 스프라이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프라이셀은 올해 국내에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 지 10주년이 됐다.

이 전무는 "WHO(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단지 질환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에 대해 고민하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회사에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리부트'를 통해 청년 암 생존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소아·청소년기에 암이 발병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청소년기에 필요한 신체적 성장, 정서적 발달, 교우관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청년이 돼서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회사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청년 암환자 대상 사회복귀 프로그램 '리부트'를 론칭하고 10명의 청년 암 환자를 선정해 본인이 필요한 맞춤형 취업·교육 서비스와 같은 문화·정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제빵 교육이나 공무원 준비 교육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를 발전시켜 청년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의 환자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논의를 시작해 기존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더해 한국BMS제약이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크게 치료비 지원과 정서·교육적 지원 두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10명의 청소년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해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약 50~70명의 청소년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서·교육적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시작하는 것보다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전무는 "임직원들이 리부트 프로그램으로 직접 도움을 받는 환자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잘 정착시키고 지속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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