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회색빛 도시, 몽골 울란바토르<하>] 사막화·대기오염 방지 '다산숲' 조성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6 16:44

수정 2018.11.26 16:44

<하> 남양주시·푸른아시아 조림사업
주민에 환경 중요성 교육..도시빈민에 일자리 제공
유실수 재배로 수익 창출
경기 남양주시와 푸른아시아가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구 담부다르자 지역에 조성한 '다산숲'
경기 남양주시와 푸른아시아가 몽골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구 담부다르자 지역에 조성한 '다산숲'

【 울란바토르(몽골)=유선준 기자】"사막화·미세먼지가 뭔지 몰랐는데, 심각성을 깨닫고 일하면서 '자연을 보호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시민단체 푸른아시아 몽골지부가 조성한 '다산숲'을 관리 중인 현지 직원 빠르스 에르덴씨(45). 그는 점차 진행되는 몽골의 사막화 및 울란바토로시의 대기질 오염을 걱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양주시-푸른아시아, 다산숲 조성

경기 남양주시와 푸른아시아는 몽골과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황사·미세먼지 저감 및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 현지에서 조림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몽골 주민들을 상대로 사막화 및 대기질 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겨울철 생석탄·땔감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울란바토르시 대기질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내 식목사업에 나서며 대기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몽골은 국토의 90% 상당이 사막화가 진행 중이며 환경 난민으로 전락한 유목민들이 고향을 떠나 울란바토르시 등에서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남양주시와 푸른아시아는 사막화 및 대기질 악화 방지를 위한 일환으로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타르구 담부다르자(5ha·8230주)와 바양주르흐구 민족공원 지역(3ha·3000주)에 남양주 다산숲(총 8ha·1만1230주)을 조성했다.


현재 2~5년생의 어린 차차르간(일명 비타민 나무)·우흐린누드·소나무 등을 심어 장기적으로 대기오염 감축은 물론 유실수(총 8000주) 재배 및 영농활동을 가능케 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했다.

앞서 남양주시가 다산숲 조성 비용을 지불했고 향후 푸른아시아는 영농활동 등을 통해 주민직원 인건비·사업장 운영비 등을 자체 충당, 조림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영하 20도에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씨에도 다산숲에 조성된 어린나무들은 크게 흔들림 없이 잘 버티고 있었다.
숲 주변에는 전기시설(유류 발전기)·관정 1기·관정보호집 1개소·이동식 저수조 8개· 관수시설 등이 설치돼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며, 식목·영농 등 사업 관련 교육을 받은 몽골 주민직원도 30여명이나 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환경개선과 수익 창출 동시에

푸른아시아 관계자는 "도시 빈민들을 고용해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면서 "어린나무들을 무럭무럭 크게 해 사막화 방지와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0년부터 몽골에서 식목 등 사업을 전개한 푸른아시아는 그간 △바가노르 한-몽 행복의 숲(총 35.5ha·5만5987주·파트너 대한항공) △바양노르 아시아 희망의 숲(총 116.4ha·13만7819주·파트너 인천시) △돈드고비 고양의 숲(총 89ha·8만1399주·파트너 고양시) △에르덴 수원 시민의 숲(총 92ha·13만4315주·파트너 수원시) △다신칠링 인천 희망의 숲 (총 45ha·5만7358주·파트너 인천시) △어기노르 공동체의 숲(총 50ha·6만주·파트너 사랑의 열매, 삼성물산) △아르갈란트 미래를 가꾸는 숲(총 100ha·4만2331주·파트너 서울시) 등을 조성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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