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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도서관이 디자인을 만나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3 16:25

수정 2018.11.23 16:25

새단장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가보니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 라운지 /사진=현대카드 뉴스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 라운지 /사진=현대카드 뉴스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사진=김문희 기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사진=김문희 기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입구 중정 /사진=현대카드 뉴스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입구 중정 /사진=현대카드 뉴스룸

"앉아있는 사람마저 품격있게 만드는 공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는 기존 금융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슈퍼콘서트를 비롯 문화공간 라이브러리 등 '문화' 마케팅을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현대카드가 처음 선보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최근 리뉴얼해 새로 문을 열었다. 연간 5만여명이 방문하고, 재방문 비율도 30%에 이르는 이 곳의 매력이 궁금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1만6000여권의 책을 통해 디자인에 몰입하고 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희귀도서 4500여권 '레어 북 컬렉션'
23일 리뉴얼 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들어서자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려앉은 ㅁ자형 중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변 북촌 한옥마을과 어우러진 한옥 건축 기법과 현대적인 건축기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현재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바우하우스(Bauhaus) 이후 디자인을 조망한 1만6000여권의 국내외 디자인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 도서 단행본은 물론 가이드북, 학술지, 해외잡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이번 리뉴얼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공간은 '레어 북 컬렉션(Rare Book Collection)'이다. 유하은 현대카드 아트팀 대리는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역사를 쌓아오면서 희귀·소장본이 급격히 늘어나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레어 북 컬렉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곳에 전시된 희귀도서는 4500여권에 이른다.

레어 북 컬렉션 입구 좌측에 전시된 희귀 도서들은 도서인지 알려주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전시효과를 보이는 오브제로서 디자인이 희귀한 도서들이었다. 이 곳에는 1928년에 발행된 이탈리아 건축전문잡지 '도무스'의 전 컬렉션을 비롯 미국 대중문화 잡지 '라이프'의 1936년 창간호부터 2000년 폐간호까지 전 컬렉션 2167권을 열람할 수 있다. 주로 소량 인쇄됐거나 절판된 책 또는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도서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통해 열람이 가능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美더해
기존 1층 전시장 자리에 자리한 '라운지(LOUNGE)'는 디자인 워크숍과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들의 강연과 스터디 등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2층으로 올라가자 건축, 인테리어, 컨템포러리아트 등 관련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한지를 덧입힌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에 공간은 더 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플러그도 곳곳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숨겨둬 찾는 재미도 있었다. 이 밖에 조용히 서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창가를 향하게 배치한 의자는 고급스런 북카페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공간에 열광하는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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