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이재명 논란에 ‘침묵 일관’ 이해찬… 당내 불만 목소리 커져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2 17:55

수정 2018.11.22 17:55

박범계·박원순 논란 겹쳐 민주당내 여론 악화 우려
당 지도부 연일 묵묵부답.. 일각 "여론 제대로 못 읽어"
‘제식구 감싸기’ 눈총 의식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연일 침묵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제식구 감싸기' 논란마저 일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어떤식으로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당 지도부가 입장을 표명해야 하지 않냐"는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이 지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이 주목된다.

게다가 '공천헌금' 의혹을 둘러싼 논란의 박범계 의원과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의 책임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 지도부의 스탠스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사당국으로부터 '혜경궁 김씨' 아이디의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내에서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민주당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못하면서 다양한 악재가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솔직히 다들 말은 못하고 있지만 당에 이게 무슨 민폐를 끼친 건지 모르겠다는 기류가 태반이다"며 "다만 당 대표가 나서서 이렇게 할 입장을 밝히는 걸 유보하고 있어 다들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들은 이 지사 이야기보다 경찰 쪽 이야기를 더 귀담아 듣고 있다"며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게 국민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정작 이해찬 대표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다만 23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내부에선 이 대표가 무조건 이 지사를 감싸기보다는,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어떤 억측도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무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당 대표로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 발대식 후 가진 브리핑에서도 이 대표는 이 지사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의 침묵모드가 이어지면서 당내부에선 "당 지도부가 여론의 동향과 추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제식구 감싸기'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김정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지사와 관련한 숱한 논란속에서도 공천을 강행한 민주당, 이 지사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만들 하라'던 이 대표, 왜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가"라며 "민주당은 여당이자 공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