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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금은 안사" 전세대출 반년만에 10조 늘어 60조 돌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2 17:52

수정 2018.11.22 17:52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거래절벽 심해지고 입주물량 늘어 전세 증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60조원을 돌파했다.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지난 10월 주택매매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전세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0월 15일부터 강화된 전세자금대출 규제강화에 따라 새로운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타기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22일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의 10월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60조9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9월 30조원을 넘겼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40조원을 돌파했고 가속도가 붙어 올해 4월에는 50조원을 넘었다. 이후 전세자금대출오름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6개월 만에 10조원이 더 늘어 6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우선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거래량 증가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평균 전세거래량은 24만1000호였는데, 올해 3·4분기까지 분기평균 거래량은 26만9000호로 집계됐다. 아울러 그동안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내놨지만 전세자금대출만큼은 규제하지 않은 데다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13 규제 이후 주택 매매거래가 얼어붙은 데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감소해 주택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추세 속에 특히 10월 상승세가 높았다"면서 "10월 15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제한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구입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계속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된다면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세가격 하락과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제한은 변수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전세자금대출이 계속 늘어난 이유는 전세가격 상승에 의한 요인이 크다"면서 "최근 통계수치를 보면 서울지역의 전세가격이 몇 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그 추이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제한 정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선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정책이 시행되면서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소 조건이 완화된 서울보증보험대출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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