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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 IPO 부진에 모기업 걱정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0 18:00

수정 2018.11.20 21:37

공모가격 1만5000원 확정
구주매출 425억 노렸지만 예상가 절반인 231억 전망
아시아나항공 재무부담 지속
아시아나IDT IPO 부진에 모기업 걱정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아시아나IDT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에 참패하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아시아나IDT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아래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아시아나IDT는 공모 희망밴드로 1만9300원~2만41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기관투자자 대상 사전청약)에서 대부분이 밴드 하단에 몰렸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참여가격 중 최저 수준인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아시아나IDT가 IPO 흥행에 참패하며 지분 1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도 자금유입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시 220만주를 구주매출해 425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아시아나IDT의 공모 규모는 330만주에서 264만주로 줄었고, 아시아나항공도 구주매출 규모를 기존 220만주에서 154만주로 축소했다. 희망밴드 미만의 공모가와 줄어든 구주 규모로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되는 자금은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인 23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시아나IDT의 구주매출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한 가운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의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 평가에서 '심층관리대상 기업'으로 지정돼 지난 4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다.

자구계획안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CJ대한통운 지분을 1566억원에 매각하고, 금호사옥 토지 및 건물을 4180억원에 팔아 2444억원을 회수했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3·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560.64%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3319억7800만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3조1022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이 257.82%에 달했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보유자산 처분, 금리인상 등에 따라 회사채 차환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외 매출채권 유동화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추가적인 자산 활용 여력의 축소 등으로 향후 재무적 융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금년도 만기되는 단기차입금 조달을 완료하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시아나IDT 상장에 따라 부채비율이 축소되는 등 재무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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