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수출 고전’ 현대·기아차, 내수로 U턴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9 18:10

수정 2018.11.19 18:10

현대 싼타페 신차효과 톡톡.. G90·펠리세이드 출격 임박
기아차 K시리즈 판매 호황.. 내수 판매목표 총 4만대 ↑
‘수출 고전’ 현대·기아차, 내수로 U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총 4만대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고전중인 현대·기아차가 신차 효과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라도 연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내부적으로 내수 판매 목표치를 각각 2만대씩 높여 잡았다.

연초 내수 연간 판매 목표를 70만1000대로 제시했던 현대차는 72만1000대로, 52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기아차는 54만대로 각각 조정했다.

현대·기아차가 연말에 내수 판매 목표를 높인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스테디셀러 모델의 호조로 현재까지의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판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59만2112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당초 판매 목표 대비 10월까지 누적 판매 달성률을 84.5%다.

SUV 산타페의 신차 효과와 아반테·쏘나타·그랜저 등의 꾸준한 판매가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또 이달 말과 내달 중순 출시를 앞둔 G90과 펠리세이드도 연말 판매 끌어올리기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올해 1~10월 내수에서 44만800대를 판매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이 기간 기아차의 판매 목표 대비 달성률은 84.7%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 성장은 'K시리즈'가 이끌었다. K3·K5·K7의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3만대를 뛰어넘었다.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순항'을 보인 현대·기아차는 11~12월 상대적으로 영업일 수가 많다는 점과 연말 특수 등을 고려해 목표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는 11월과 12월 월 6만5000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면 현대차의 올해 내수 판매량은 72만대를 초과하게 된다. 기아차의 경우 남은 두 달 월 판매 목표는 5만대로, 이대로라면 연간 판매량 54만대를 넘게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남은 두 달 월간 영업일수가 20일 이상이고, SUV 모델 선전과 일부 모델의 꾸준한 인기 등을 고려해 내수 판매를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해외 시장에서 연간 목표치 달성이 어려운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국내 시장에서 막판 판매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는 연간 467만5000대, 기아차는 287만5000대 등 총 755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 10월까지 두 회사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609만4688대로, 달성률은 80.7%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신흥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내수에서라도 연말 특수를 겨냥해 판매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