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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신규 진입 예고에 출혈경쟁 가속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8 19:12

수정 2018.11.18 19:12

신규 항공사 면허심사 돌입.. 1개 이상 항공사 진입 전망
비수기·비인기 노선 중심.. 항공권 특가·공짜운임 경쟁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항공사 진입을 앞두고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항공수요는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자 증가와 인프라 구축 한계로 인해 비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할인 등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정부가 신규 항공사 면허 심사 작업에 돌입하면서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4곳이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이 신청을 완료했다.

앞서 면허 신청이 반려되는 경험을 한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지적사항을 보완했다며 면허 획득에 자신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1개 이상의 항공사가 이번 심사에서 면허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 LCC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은 내년 국내 LCC의 국제선 여객은 올해보다 19.6% 증가해 303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신생 항공사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항공사들의 시장 선점을 노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잇따라 이른바 '공짜 항공권' 행사를 연초에 시작해 10여 차례 실시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사용료를 지불하면 항공 운임을 0원 적용해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LCC들도 탑승기간을 수개월 앞두고 실시하는 이른바 '얼리버드' 이벤트는 물론 임박 항공권 대폭 할인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비수기로 꼽히는 10월과 11월 탑승 항공권을 특가 행사로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선은 1~2만원대, 국제선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4~10만원 안팎으로 최저 가격을 정했다.

LCC들이 공짜 항공권까지 내놓으며 승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재고 유지가 불가능한 업종 특성상 좌석을 채우는 것이 항공사 입장에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을 공짜로 판매하더라도 빈 좌석으로 가는 것에 비해 기내 물품 판매나 초과수하물 등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가질 수 있다"면서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홍보 효과와 추가 수익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항공사에겐 대부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달 부가 매출 확대를 위해 기내 상품 판매 범위를 식음료에서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추가해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게에선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진입자로 인한 경쟁으로 항공 운임은 떨어지거나 혹은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항공 운임 감소 대신 다른 방안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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