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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發 후폭풍 편입상품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5 15:12 수정 : 2018.11.15 22:08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 회계를 했다고 결론을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금융상품 공포감이 증권업계를 덮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은 펀드는 물론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불안'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주 펀드 25개(ETF 포함)의 총 설정액은 1조7697억원, 순자산은 2조535억원에 이른다. 이들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5.88%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못 쓰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덩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과정에서의 합병비율 산정의 적절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코덱스(KODEX)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은 7772억원, 순자산은 1조85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펀드 내에서 6.3% 비중으로 투자한다. 삼성물산 비중도 9.4% 수준이다.

운용설정액이 3조원이 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7.45%, 삼성물산 8.36%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의 거래 정지로 인해 당장 펀드 수익률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제출시점과 삼성물산의 합병시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합병 적절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바이오가 대규모 평가차익을 인식한 것은 2016년 4월1일 제출한 2015년 감사보고서이고, 삼성물산의 합병시점은 2015년 9월 1일"이라며 "국정농단 특검 당시 사법부는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와 삼성물산의 합병 이슈는 별개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더라도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주 운용을 맡은 김효찬 한국자산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보수적인 운용으로 현금비중이 높다"며 "환매자금이 늘어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유동성이 풍부해 대응 가능하다. 거래정지 및 환매자금의 증가가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주는 영향은 낮다"고 말했다.

■ELS는 "영향 미미"
삼성바이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규모는 총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총 3개 상품으로 각각 1000만원씩 사모 ELS로 발행됐으며 모두 NH투자증권이 발행했다.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 기간 만큼 ELS 상환스케줄도 순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과거 대우조선해양을 기초로 삼은 ELS는 거래 상환 스케줄을 거래 정지가 풀릴 때까지 순연한 바 있다. 1년 이상 된 상품은 조기상환 해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를 기초로 삼은 사모 ELS는 3년 만기 스텝다운형이 아니고, 만기 10년짜리 상품이어서 거래정지가 상품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제외 여부 촉각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추종자금은 최대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200에서 삼성바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0.5%다. 이는 패시브 펀드가 삼성바이오를 대략 5000억원 규모로 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바이오가 코스피 200에서 빠지게 된다면 패시브 펀드가 삼성바이오를 자연스럽게 매도하면서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며 "개인투자자들도 덩달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 구성종목에서 제외되는 구체적 사유는 관리종목 지정,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이다. 거래소가 상장기업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코스피200지수 편입과 편출을 결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거래정지 기간 중 관리종목이 되면서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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