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제주산 감귤 200t에 ‘김정은 방남’ 메시지 보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1 17:38

수정 2018.11.11 21:04

공군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산 감귤 50t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산 감귤 50t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북측에 제주산 감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

감귤만 간 게 아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평양으로 가는 감귤운송용 군수송기에 함께 탔다. 북측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선물로 준 송이버섯(2t)에 대한 답례차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문제를 타진하기 위한 물밑교섭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제주산 귤이 답례품으로 선정된 데 대해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청와대가 밝힌 천 차관 일행의 방북 목적은 감귤 인도이나 단순히 이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한 북측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감귤 대북특사' 역할을 한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산 감귤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 답방시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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