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北에 제주산 귤 200t 선물..北송이버섯 답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1 10:39

수정 2018.11.11 16:58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연합뉴스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연합뉴스
청와대는 11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제주산 귤을 선물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평양으로 가는 수송기에 탑승, 북측에 선물을 인도했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한 번 운반될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움직이며, 이날 오전 떠난 수송기 4대는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남측의 물자가 대량으로 북측에 전달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감귤 전달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독자제재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에 큰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핵무기 등 개발 지원과도 관련이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에 귤만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겠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에 반대하시라"며 "이는 얄팍한 의혹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꼼수"라고 일축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