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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밀어내기' 수출 효과 꺾이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9 15:22

수정 2018.11.09 15:22

중국 산둥성 웨이팡의 한 설비공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웨이팡의 한 설비공장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수출성장세를 견인하는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막대한 관세폭탄을 터트리며 중국의 수출경쟁력 악화가 전망됐지만 최근 중국의 수출관련 지표들은 여전히 견고하다. 관세폭탄을 피해 미리 수출품을 선적하는 밀어내기식 수출 방식 탓에 오히려 최근 중국 수출관련 지표가 더욱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세부과가 본격화되고 '선수출' 방식도 시점상 막바지에 도달해 대중국 관세폭탄 효과가 각 지표상에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지난 10월 수출증가세가 시장 전망치와 달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물량을 꼽았다. 베티 왕 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자와 기계 제품의 수출량이 견조한 강세를 보이는 게 밀어내기 수출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전자와 기계품이라는 것이다. 이 물량은 지난 10월 수출량이 15.3% 늘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이같은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가 점점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초상증권의 리우 야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내 증가하는 노동비용이 향후 수출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두자릿수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위안대를 근접할 정도로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을 받쳐왔지만 경기둔화와 비용 증가 및 밀어내기식 수출 약발약화로 주요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넉 달 연속 둔화하면서 중국 제조업 활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 6월 4.7%를 기록하고 나서 넉 달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직면해 경제압력이 점증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에 앞서 중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인 6.5%를 기록한 점 역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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