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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전망] "경기 둔화" 첫 언급… KDI의 경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7:30

수정 2018.11.08 21:00

11월 경제동향 발표
성장률 하향 전망 이어 비관적 경기흐름 공식화.. 정부 인식에 영향 줄듯
[내년 경기 전망]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둔화'를 공식화했다. 내수부진으로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KDI는 최근 '2018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현 경기흐름까지 '비관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경기하강 국면 진입으로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매월 내놓은 경제동향에서 경기관련 부정적 표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전반적인 경기개선 추세가 완만'이라고 했다. 8월엔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 경기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엔 '개선'이라는 단어가 아예 빠졌다. 그 대신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10월에는 '내수 흐름은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체는 경기의 정점을 의미한다. 경기가 개선되다가 정점을 지나면 하강위험이 커진다. 종합하면 7~8월 '개선'이 10월 '정체'로, 11월에는 '경기둔화'로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KDI의 경제동향은 거시경제현안을 점검한 뒤 단기 경기전망을 담아낸 보고서다. 정부 싱크탱크인 KDI 보고서여서 국가 경제정책 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경기하락 흐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인식도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22.7% 확대됐으나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 8.5%에서 -1.8%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19.6%)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된 영향을 받아 -11.3%에서 -19.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같은 달 건설투자는 전월 -5.4%에서 -16.6%로 대폭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때 쓰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9.4보다 낮은 99.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현재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98.9에서 하락한 98.6으로 분석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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