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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감소 놓고 해석 분분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4:36

수정 2018.11.08 14:36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석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두고 각종 해석이 분분하다.

8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0월말 기준 자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531억달러(약 3413조원)로 전달말보다 339억달러(약 38조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부터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 자산가격 조정과 달러 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게 중국 당국이 공식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내에선 중국 정부가 달러당 7위안대로 치솟는 위안화 환율상승세를 잡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헐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무역 전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10월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에 바짝 근접했다.미국은 중국 정부가 관세폭탄 영향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자국내 해외자본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어 달러당 7위안대를 넘치 않도록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이 맞물리면서 중국 당국이 보유중인 외화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아 위안화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달리 중국내 자본이 해외이탈의 신호라는 부정적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기업들과 개인들이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서도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중국경제에 대한 위기론을 느낀 자본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조짐이라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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