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장식용으로 가져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1:32

수정 2018.11.08 11:32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서울 명동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실탄을 훔쳤다가 붙잡힌 일본인은 장식용으로 소장하기 위해 실탄을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일본 국적의 헬스 트레이너인 A씨(24)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 B씨(43)와 함께 명동 호텔 인근 마사지숍으로 들어가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B씨와 트레이너, 고객 사이로 만나 관광 목적으로 7일 오전 한국에 온 A씨는 사격을 하던 중 장식용으로 쓰고자 실탄을 훔쳤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총알을 좋아한 A씨가 사격 도중 바로 옆 사로에 놓인 실탄을 보고 충동적으로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임의 동행한 B씨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전과가 없고 범행을 서로 공모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들은 당일 오후 1시 31분께 명동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각각 권총 사격을 했다.
이 때 A씨는 안전요원이 실탄을 바꿔주는 사이 옆 사로에 놓여있던 실탄 10발 중 2발을 훔쳤다. 경찰은 실내사격장 감독관으로부터 오후 2시 2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출입 대장에 적힌 A·B씨의 여권 번호, 거주 호텔 등을 입수한 뒤 긴급 출국 정지를 조치했다.


이 사격장은 지난 9월 16일 영화 촬영 스태프 A씨(36)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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