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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세안·APEC 기간 '푸틴·시진핑·펜스' 만나 한반도 비핵화 논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6:40

수정 2018.11.07 16:40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18일에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진행될 양자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7일 춘추관에서 순방 일정 브리핑을 갖고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 정책과 주도적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예정된 제26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5개월 여 만에 푸틴 대통령과 다시 만나게 된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이다.

지난 8월 취임한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한·호주 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한·중 양자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여부에 대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문 대통령은 펜스 미국 부통령과도 면담을 하기로 했다. 현재 한·미 양국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 펜스 부통령, 푸틴 대통령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깊게 관여해 있는 국가 정상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 구축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조만간 재개될 북미 협상을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중인 14일에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알셉·RCEP)'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신남방 정책의 거점지역을 포함, 전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블록을 대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 내용에 대한 타결이 난항 중이어서 최종 타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또 문 대통령이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들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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