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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트럼프 독주막은 美 민심..트럼프는 "어마어마한 승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6:35

수정 2018.11.07 16:35

House Minority Leader Nancy Pelosi of Calif., smiles as she is cheered by a crowd of Democratic supporters during an election night returns event at the Hyatt Regency Hotel, on Tuesday, Nov. 6, 2018, in Washington. (AP Photo/Jacquelyn Martin)<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House Minority Leader Nancy Pelosi of Calif., smiles as she is cheered by a crowd of Democratic supporters during an election night returns event at the Hyatt Regency Hotel, on Tuesday, Nov. 6, 2018, in Washington. (AP Photo/Jacquelyn Martin)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 과반수를 지켜 미 의회는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분점됐다. 이번 중간선거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됐다. 민주당이 하원을 접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할지, 아니면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지 주목된다.

미 언론사가 6일밤(현지시간)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가 걸린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개표가 시작된 지 5시간만인 오후 11시께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뉴스는 같은 시간 현재 공화가 상원, 민주가 하원을 장악할 확률을 각각 95%라고 제시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0년 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ACA) 폐지, 중산층에 대한 추가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과 탄핵론 등 '악재'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지킨 상황에서 탄핵안의 의회 통과가 어려운 데다 역풍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실제 탄핵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이다. 공화당은 연방 대법관 임명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결코 '패배한 선거'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재선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가 전통적으로 여당의 '무덤'으로 인식돼온 데다 집권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반드시 대통령의 연임 도전 실패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점 등으로 정치적 충격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킨 데 대한 만족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틀림없이 계속 공화당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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