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개각 나선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6 17:48

수정 2018.11.06 17:49

물갈이 가능성 언급.. 매티스 교체설은 일축
법무·국토안보·내무 경질후보 1순위로
취임 이후 2년동안 수시로 장관을 바꿨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중간 선거 이후 대규모 개각에 나선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들은 평소에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법무 및 국토안보, 내무 장관 경질이 유력하다면서도 인사가 선거 직후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로 향하던 그는 "미 정부들은 보통 중간 선거 이후 변화를 거쳤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도 그렇게 할 거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매우 관습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선 법무부가 통째로 흔들린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며 사임하도록 압박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캠프의 결탁 혐의를 조사하는 특검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 가족까지 수사를 넓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는 세션스 장관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만약 세션스 장관이 경질된다면 그 자리는 임시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에게 넘어간다.

경질 명단에 오른 또다른 인물로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손꼽히고 있다. 미 이민정책을 관리하는 그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해 미운털이 박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그가 이르면 연말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으며 퇴임 후 민간 영역에서 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CNN은 닐슨 장관이 트럼프 정부의 실세 중 하나인 존 켈리 비서실장의 충실한 심복이라며 그가 켈리 실장의 비호로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위기에 몰린 인물은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다. 그는 고향인 몬태나주 화이트피시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에 불법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아 법무부 수사를 앞두고 있다. 미 야당인 민주당 측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할 경우 최우선으로 징크 장관을 소환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경질설이 나돌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해부터 매티스 장관이 자신의 강경한 대외 군사대응 방침에 호응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를 "민주당원"같다고 부르며 해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방장관 경질설에 대해 "내가 왜 그래야 되는가? 그게 새로운 소문인가?"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CNN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중간선거 직후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여기 누구도 급하게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공화당 관계자에 의하면 당 고위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중간선거 패배 이후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경질해도 새 후보를 인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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