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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잡는 시중자금] 10월 시중銀 신용대출 급증… 100조 돌파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7:33

수정 2018.11.04 20:59

DSR 관리지표 도입으로 신용대출 막히기 전 신청
한달만에 2조원 이상 증가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한 달 사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관리지표화를 앞두고 서둘러 신용대출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0월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1조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조1172억원 증가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 들어 증가액이 가장 큰 시기는 5월로, 규모는 1조2969억원에 달했다.
이후 전월 대비 증가액은 8월 7781억원, 9월 3104억원으로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은행권은 10월에 신용대출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9·13 부동산 안정화대책과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DSR 관리지표화로 신용대출마저 막힐 가능성이 제기돼 일단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용대출은 비교적 자유롭게 받을 수 있었으나 지난달 31일부터 DSR 규제대상에 포함돼 기존 대출이 많은 차주는 고DSR로 분류돼 신용대출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도 이 같은 신용대출 증가세에 따라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10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9699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126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8월 2조8770억원, 9월 2조6277억원에서 둔화하는 추세다.

이 중 집단대출 증가세가 완화한 점이 두드러졌다.

집단대출의 10월 증가액이 7814억원으로 전월 증가액 1조5327억원의 절반가량이었다.


향후에도 9·13대책과 DSR 관리지표화의 시너지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DSR이 70%를 초과하는 고DSR 대출을 전체 가계대출의 15% 이내로 관리하도록 금융당국이 주문해 시중은행들은 고DSR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이 높은 대출은 앞으로 내줄 수 없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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