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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헬리오시티 1억 싼 '급전세' 등장.. 매매시장은 아직 '무풍'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7:13

수정 2018.11.04 17:13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세가격 요동
내년초까지 전세가격 하향..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 조정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용산.동작구와 분당신도시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중개업소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용산.동작구와 분당신도시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중개업소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전세 가격은 하락한다'는 기존 부동산 공식이 서울 송파구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한때 헬리오시티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세 가격이 꾸준히 올라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새 전세 가격이 수천만원 가량 떨어지거나, 최대 1억원 가량 급락한 '급전세매물'이 등장하는 등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4일 입주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까지 헬리오시티와 인근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하향 조정' 될것으로 전망했다.


■입주 전, 또다시 '급전세' 등장

4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헬리오시티 전용59㎡의 급전세 매물 가격은 5억9000만~6억원 선이다. 전용84㎡는 6억7000만~6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있다.

송파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뜸했던 급매물이 최근 조금씩 다시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내년 초까지는 가격 조정이 가능한 물건들이 조금씩 나오지 않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59㎡와 84㎡는 지난달 각각 최고 6억3000만원, 8억7000만원까지 전세 거래가 이뤄졌었다. 1억원 넘게 가격이 떨어진 전세 매물이 시장에 등장한 셈이다.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송파역과 가깝거나 층수가 높은 전용84㎡는 최소 7억3000만~8억원 선인데 최근 6억원 후반~7억원에 급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급전세 매물은 일부 집주인들이 내놓은 '예외 상황'인만큼. 일반적인 헬리오시티 전세 시장 분위기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송파역 인근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역과 가깝거나 층수가 높은 조합원들 중 자금압박이 없는 집주인들은 전용84㎡ 전세를 9~10억원에 내놓은뒤 세입자를 천천히 구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매매시장은 아직 큰 변화 없어

현지 중개업소에선 헬리오시티가 본격 입주를 시작해도 인근 전세시장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매매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9500여 가구 규모인 헬리오시티에서 내년 초까지 수천가구의 전세매물이 쏟아져 이 일대 전세 물량이 '포화 상태'가 되면, 인근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최고 7억5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에 전세거래된 잠실엘스 전용59㎡는 현재 1억원 가량 떨어진 전세매물(6억5000만원)이 나왔다. 한국감정원 조사결과에서도 송파구 전세 가격은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11월 첫째주(지난 29일 기준)에 0.04% 하락했다.

반면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는 신규 분양과 입주 모두 뜸했던만큼, 헬리오시티의 매매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잠실엘스 등 헬리오시티와 학군이나 교통환경이 다른 주변 아파트의 아파트값도 현재와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과 기대심리가 반영돼 매매가격은 지금처럼 고점을 보이거나 쉽게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전세가격이 떨어진다고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이 부족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급전세 매물이 나오는 만큼 , 입주 직전에는 저층 위주로 가격이 떨어진 물건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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