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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FOMC 쏠린 눈..파월, 현 궤도 안바꾼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4:32

수정 2018.11.04 14:32

-선거 다음날 7-8일 정책회의
-연준 금리 동결 확실시
-일부선 속도 조절 기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최근 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연준은 7일과 8일(현지시간) 양일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2.00~2.2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 확실시 된다. 연준은 금년에 이미 3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12월에 한 차례, 그리고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미래의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하는 최선책이라는 것이 연준의 현재 방침이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최근 발언도 연준의 정책기조가 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11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금융시장 전체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요구와 바람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앙은행 정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금기를 깨고 수 차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제약한다고 비난했다. CNBC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 등 여러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위험 수위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선 연준이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지난달 증시가 급락했을 때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연준 회의가 미국 중간선거(6일) 이후 열린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연준이 중간선거 이전에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겠지만 이번 회의에선 그 같은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 통화정책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 비판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대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거듭 강조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현재로선 연준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출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조짐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25만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인 3.7%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사상 최장기간인 97개월 연속 성장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3.1% 올라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4분기 고용비용도 전년비 3.1% 늘어나며 10년래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콧 앤더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가팔라진 임금 상승세를 가리켜 “커다란 이정표”라며 “마침내 임금이 일부 견인력을 받을 만큼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력한 고용 성장과 낮은 실업률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경우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한다.


BMO 캐피털의 금리 전략가 조너선 힐은 FT에 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강력한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며 그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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