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文시정연설에 홍영표 "설득력 있어" vs. 김성태 "현실부정"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1 11:28

수정 2018.11.01 11:28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가진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재정 확대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일자리나 또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부분에 있어 전혀 다른 입장을 내고 있어 참 걱정"이라고 비판,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예산정국에서 치열한 대립을 예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이번 예산안 편성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충분하게 설명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 들어보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한민국의 오늘 미래를 다 담은 예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일자리나 혁신성장, 소외계층에 대한 예산 편성안 내용을 설명했는데 굉장히 상세해 저도 많이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남북경협 등 관련 예산 삭감 계획과 관련, "여야 간 충분하게 검토하고 야당에서 지적하는 사항들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면 얼마든지 반영해 예산을 편성해야한다"며 "뿐만 아니라 야당이 요구하는 민생, 복지 그리고 성장에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정부가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판 기조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직장 걱정에 많이 아파하고 있다"며 "470조원대 수퍼 예산을 편성하고 있어도 국민혈세 지출에 대한 그런 큰 걱정 없이 예산을 편성한 것 같아 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며 "여전히 적폐청산, 포용,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 말씀하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이번 공기업 공공기관 지방공기업의 고용세습 채용 부정비리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현실을 너무 부정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대통령 연설에서 느꼈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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