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드루킹' 핵심멤버 "김 지사가 보낸 기사 우선적 댓글조작"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9 14:45

수정 2018.10.29 14:45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위해 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위해 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보낸 기사의 댓글 조작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김 지사가 지목한 기사에는 특별한 표시를 해놓은 뒤 댓글조작을 진행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멤버 '서유기' 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사무실이었던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기거하며 자금조달과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이 개발된 후에는 작업할 기사를 선정하고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하는 임무도 맡아 수행했다.

박씨는 "AAA는 김 지사가 보낸 기사라고 드루킹이 말해줬고, 김 지사가 보낸 기사이니 우선적으로 작업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URL(인터넷 주소)를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하면 1분 내로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방에 이를 옮겨놓은 정황도 신문 과정에서 공개했다. 이 방에서 드루킹은 "A다 얘들아", "이거 놓쳤다, 빨리 처리해라"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박씨는 또 지난 2016년 6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소개로 드루킹과 김 지사가 만난 자리에도 함께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자신을 경공모 대표라고 소개했고, 경공모 이름의 뜻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등 경공모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에는)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역시 이날 공판에 출석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며 "그동안 충분히 제 입장을 밝혀왔고, 재판과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