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정은 오면 한라산 보여줄 수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8 17:18

수정 2018.10.28 21:19

文대통령, 기자단과 산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에서 산행을 하던 중 셀카 요청에 응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에서 산행을 하던 중 셀카 요청에 응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정상에 올랐다. 산마루에선 짤막한 간담회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어디를 데리고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라산 동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일정이 잡히면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은 상징성도 가미돼 있다. 이는 앞서 지난달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에 상응하는 것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올랐다는 것은 민족의 화합인 동시에 최근 청와대가 강조하고 있는 남북 간 '실질적 종전선언'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제주는 김 위원장의 모친 고용희의 고향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두 달 남은 올해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외교적으로도,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프로세스가 절대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해야 할 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거시적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행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함께한 기자단의 노고를 위로하고, 친목을 다지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과 기자단 및 참모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홍련사를 출발,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올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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