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블록人터뷰]싱가포르서 제주로 유턴한 위블락..."블록체인·일자리 만들고 생태계 주도할 것"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8 14:30

수정 2018.10.28 14:30

블록체인 광고 프로젝트 '위블락' 이끄는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 인터뷰
“올 초부터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암호화폐공개(ICO) 등 토큰생성이벤트(TGE)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제주도를 필두로 국내에 블록체인·암호화폐 특구 조성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을 보고, 지난 9월 1일 제주도에 위블락 아시아 법인을 세웠다. 11월 중에 중앙정부의 ICO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면, 현재 진행 중인 제주도민 채용 규모와 제주 관광객을 위한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

블록체인 광고 프로젝트 ‘위블락’을 주도하고 있는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블록체인 광고 프로젝트 ‘위블락’을 주도하고 있는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제주=김미희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의 전략적 파트너인 애드포스 인사이트가 제주도에서 위블락 TGE에 나섰다.
위블락은 온라인·오프라인 광고 생태계를 이루는 구성원들에게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애드포스 인사이트는 당초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위블락 TGE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인으로 구성된 한국 회사이므로, 한국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제주도에 자회사 ‘위블락 아시아’ 법인을 세웠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제주도청의 블록체인·암호화폐 글로벌 생태계 특구 조성 과정에 민간업계 목소리도 적극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지난해 9월 ‘모든 형태의 ICO 전면금지’를 엄포한 후, 관련 법·제도 공백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홍 대표가 지난 9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민국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란 글을 올려, 신속한 제도 마련과 과감한 정책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모태펀드 등 VC들,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막혀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 사진)는 28일 제주도 위블락 아시아 법인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협의가 이뤄지고, 민간이 함께 정책 방향성 및 로드맵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에 따라 블록체인 업계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일자리들과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드포스 인사이트 역시 올 초 6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가 위블락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9월 말 기준 50명까지 8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 중 30여 명은 만35세 미만 청년이다. 홍 대표는 “이달 말까지 서비스 기획과 개발 직군 등 모두 17개 부문에서 채용을 추가 진행 중”이라며 “위블락 아시아에도 제주대 졸업자 등 현지 신입 및 경력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캡스톤파트너스에 이어 8월 대성창업투자로부터 ‘시리즈A’ 후속투자를 받아 인력 채용 등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애드포스 인사이트에서도 월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후속투자도 받았지만, 국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TGE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혹자는 TGE 대신 VC 투자를 쉽게 얘기 하지만, 대부분 정부가 출자한 모태펀드이기 때문에 규제 불확실성 속에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접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프로젝트 ‘위블락’을 주도하는 애드포스 인사이트는 △블록체인 데모데이 '뉴 키즈 온더 블록체인' △ICO정보포털 'ICO랭크' △블록체인 동영상 미디어 '블록체인 세상' △블록체인 컨설팅 '디넥소'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디블락'을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프로젝트 ‘위블락’을 주도하는 애드포스 인사이트는 △블록체인 데모데이 '뉴 키즈 온더 블록체인' △ICO정보포털 'ICO랭크' △블록체인 동영상 미디어 '블록체인 세상' △블록체인 컨설팅 '디넥소'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디블락'을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일자리 창출·창업활성화 난제 해결
결국 정부의 난제인 일자리 창출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비롯해 TGE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홍 대표는 “네이버를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정보기술(IT) 및 모바일 업계에서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애드포스 인사이트와 위블락에 도전했다”며 “최대한 정부 지침을 지키면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 계좌 신설 및 해외 송금을 비롯해 투자 유치와 마케팅 등 모든 영역이 불확실하고 막혀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생태계 육성 의지가 강한 원 지사를 만난 것은 위블락을 비롯해 업계 전체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 면담, 국회 토론회 정책 제언 등 수많은 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가능한가’라는 원론적 질문으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원 지사 등 제주도청 관계자와 민관 협의를 이어가면서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까지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민들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블록체인 기반 제주 실증사업과 제주은행 등 금융 인프라와 더불어 위블락 아시아도 암호화폐 보상체계 기반 생태계를 국내외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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