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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7% 성장도 장담못해 그나마 기댈 곳은 수출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5 17:35

수정 2018.10.25 21:03

3분기 0.6% 성장 건설·설비투자 부진 속 금리인상땐 내수 타격
수출은 무역전쟁이 변수
올 2.7% 성장도 장담못해 그나마 기댈 곳은 수출뿐

투자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2분기 연속 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성적표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전망치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과 내수에서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돼야 한다. 투자부분이 올 들어 조정기에 진입한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사실상 예고된 한국은행 금리인상 단행 여파 등이 경제성장률 달성의 변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3분기 누적으로 2.5%를 성장했다.
이는 지난 1·4분기와 2·4분기 누적 2.8%에 비해서 낮다.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7%와 대비했을 때도 부진하다.

성장 부진 원인은 조정기에 진입한 건설과 설비투자에 있다. 건설투자는 지난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0.3%, 7.6% 성장한 바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는 지난해 14.6% 성장을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추가 투자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2.7%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4·4분기 성장률이 0.82%까지 반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수출과 내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단 수출에서는 개선 가능성이 크다. 올 4·4분기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이 수출물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추석이 9월로 앞당겨지면서 10월 영업일수가 크게 늘었다.

수출이 견조한 성장 흐름에 있는 것은 맞지만 불확실성 부분도 남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될 경우 우리 수출이 0.5%에서 많으면 1%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내수 개선에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다음 달 6일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하고, 각 부처와 공공기관이 직접 단기 일자리 5만9000개를 만드는 등 단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오는 4·4분기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3·4분기 지자체장 취임 등에 따른 절차상 어려움으로 정부투자 집행이 지연됐다"면서 "오는 4·4분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은 금리인상의 여파가 경기부양책 효과를 반감할 수 있어 내수 개선을 장담할 수는 없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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