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신동빈 ‘통큰 투자’… 화학 20조 집중 확실한 캐시카우 만든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3 17:30

수정 2018.10.23 21:11

롯데 5년 50조 어디에 쓰나..유통부문 온라인 1위 집중, AI ·빅데이터 적극 활용
e커머스 12조5000억 배정..美 에틸렌 플랜트 등 투자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 호텔·면세점 해외진출 박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2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내용으로 한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2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내용으로 한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신동빈 ‘통큰 투자’… 화학 20조 집중 확실한 캐시카우 만든다

롯데가 향후 5년간 5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의 부재 속에서 사실상 멈춰 있었던 투자엔진을 재가동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화학부문에서 20조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 집행을 통해 롯데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핵심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다.

■화학부문 5년간 20조원 투자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가장 투자가 집중되는 부문은 화학·건설부문으로 전체 투자규모의 40%에 달하는 20조원이 집행된다.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화학부문을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시설(ECC)을 짓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두 가지 모두 대규모 플랜트시설로 총 투자규모가 8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ECC 플랜트는 완공 이후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는 속도를 내야 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4조원을 투자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짓는 것으로 롯데그룹 최대규모인 4조원이 투자될 예정이었지만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부지 매입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신 회장의 경영복귀와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확보, 나아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설비증설과 고도화에 나선다. 국내 생산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공장에 투자를 집행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e커머스에도 대규모 투자 집행…호텔·면세점은 해외진출

유통부문의 e커머스 사업에도 총 투자규모의 25%인 1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5월 공개했던 3조원보다 투자규모를 4배 이상 늘렸다. 롯데그룹은 투자확대를 통해 온라인사업을 확대(O4O 강화)하고 복합쇼핑몰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투자계획 발표 당시 롯데는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신 회장 복귀 이후 e커머스 사업본부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기기로 결정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핵심사업으로 관리할 전망이다. 현재 1000여명 정도인 e커머스사업본부는 지금도 400여명의 IT 관련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식품부문은 롯데제과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트렌드 예측시스템 엘시아의 적용을 확대하고 생산설비 개선과 확충에 나선다.


관광서비스부문은 호텔과 면세점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7월 롯데호텔이 블라디보스토크에 11번째 해외 호텔로 문을 열었고,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추가 해외 출점을 추진 중이며 롯데호텔 역시 해외 신규호텔 건설과 위탁운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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