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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내린 한은]가계부채 '시한폭탄'..내달 금리인상 유력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17:31

수정 2018.10.18 17:31

한은, 1.5%로 또 동결..성장률 2.7%로 낮추면서 금리 올리기는 부담 느낀듯
李총재 "금융안정" 강조 연내 올릴 가능성 커져
[성장률 내린 한은]가계부채 '시한폭탄'..내달 금리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연간 취업자수 증감 전망치는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낮췄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서 마이너스(-) 0.3%로 수정했다. 7월 전망 후 3개월 만의 수정이다. 이 같은 경기부진 우려에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내달 3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인 금통위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동결 결정이었지만 2명이 소수의견으로 '인상' 의견을 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 혼자였지만 이날은 고승범 위원이 가세했다.

금리를 동결한 결정적 이유는 3개월 만에 각종 경기전망을 하향 쪽으로 수정할 만큼 부진한 경기상황이었다. 이날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는 2012년(2.3%) 이후 최저수준이다. 또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획재정부(2.9%), 한국개발연구원(2.9%), 국제통화기금(2.8%)보다 낮은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0.3%포인트 낮춘 2.7%와 같다.

올 1월 한은 전망치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크다. 1월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을 3.0%, 연간 취업자수 증감 전망치를 30만명으로 제시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5%였다.

이 총재는 "수정된 성장전망치를 평가해보면 지난 2·4분기 실적치가 반영돼서 다소 하향 조정됐다"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지표는 부진을 가리키고 있지만 정작 이 총재가 이날 강조한 것은 '금융안정'이었다. 간담회 중에 '금융안정'은 22번이나 언급됐다. 이 총재는 "한은법상 한은의 책무는 거시경제를 바탕에 두고 금융안정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다른 것보다 더 중시한다는 것이 아니고 이전보다 금융안정에 더 역점을 두고 그럴 시점이 됐다. 금융불균형이 쌓이면 돌아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로 대표되는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 해소에 한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 총재는 금융안정이 단기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다각적인 노력으로 증가세가 많이 둔화하고 있지만 소득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금융안정 리스크(위험)가 조금씩 커져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수익성 등으로 봤을 때 국내 금융기관의 충격흡수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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