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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내린 한은] 금리인상 신호만 줘도 들썩 대출 이자 상승세 계속될듯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17:10

수정 2018.10.18 17:10

시장 금리에 미리 반영돼 주담대 등 이자 부담 커져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도 가계부채 뇌관으로 부상
[성장률 내린 한은] 금리인상 신호만 줘도 들썩 대출 이자 상승세 계속될듯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개월째 동결하면서 당장 '이자폭탄' 고비는 넘겼지만 시중금리 상승세는 지속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감지될 때부터 은행 대출 자금조달에 활용되는 금융채 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인상 신호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반영 효과 탓에 오히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직후에는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면서 "10월 아니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에 이달 금리 동결로 11월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지금부터 서서히 시장금리에 인상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낼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9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90%로 한달 전과 비교해 0.01%포인트 올랐으며 2015년 11월(1.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역시 9월 기준 연 1.83%로 지난 7월과 8월 하락세를 보이다 9월 들어 다시 오름세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5% 육박

지난 16일부터 적용된 시중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신규 기준 KB국민은행 3.35~4.55%, 신한은행은 3.18~4.53%, 우리은행은 3.23~4.23%, NH농협은행은 2.83~4.45%다. 또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국민 3.57~4.77%, 신한 3.20~4.55%, 우리 3.30~4.30%, 농협 2.90~4.52%이다.

변동금리 대출 증가도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늘고 있어 금리인상에 취약하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에 따르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
2017년 6월 34.7%였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년 만에 30.7%로 4%나 줄었고 8월 기준 30%를 기록해 연내에는 3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

그나마 당국이 시중은행들에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권고하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소폭 늘고 있다.


하지만 고정금리라고 해도 대개 3년에서 5년가량 금리가 고정된 뒤 풀리는 구조라 결국 금리인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함정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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