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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구역까지 침투..극성 팬으로 인천공항 '몸살'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13:26

수정 2018.10.18 14:08

-도 넘는 극성 아이돌 팬으로 인천공항은 아수라장
-인천공항, “심각성 인지하지만 대책 마련은 불가능”
-항공업계, “탑승 직전 ‘개인 사유’ 항공권 취소, 난감”
-윤영일, “팬 의식 수준에 의지하는데 한계, 대책 필요”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연예인 극성 팬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출국하는 연예인을 보려고 모인 팬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보안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항공권을 끊은 뒤 환불하는 등 각종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은 18일 이 같은 문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대책 마련은 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일부 극성 팬들은 공항 출·입국장 입구까지 장사진을 치고, 환호를 질러 공항 내 혼잡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다른 이용객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또 일부 연예기획사는 현장 질서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사설 경호업체를 통해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공항 시설을 상습적으로 무단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시설법 상 허락 없이 공항 내 시설을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폭언 또는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설경호 업체 등이 포토라인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치할 경우 즉각 출동은 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재하기가 어렵다"며 "공항 이미지 등을 고려,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 고발 등 현실적인 조치는 하지않고 있다"고 했다.

일부 팬들은 당일 항공권을 구매한 뒤 보안구역에서 사진촬영 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이 기내에 탑승하면 항공권을 취소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이는 연예기획사들이 팬클럽 관계자에게 해당 입출국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결국 애꿎은 항공사만 피해를 보고 있다. A국적항공사는 "항공권 구매시 일부는 환불 수수료가 없고, 라운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또 당일 구매한 티켓을 당일 취소할 경우에는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는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국적항공사 역시 "이들 때문에 정작 탑승을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며 "항공사 직원들은 이들이 출국 취소 심사를 거쳐 일반구역으로 나갈 때까지 동행해야하기 때문에 행정력과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했다.


윤영일 의원은 "막연히 높은 수준의 팬 의식 수준에 기대어 의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부처간의 협력을 통해 성숙한 팬 문화가 향상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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