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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기 선택은, 지옥훈련? 몰락?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00:44

수정 2018.10.18 00:44

경정 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 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강근주 기자] 경정 1기가 헐떡이고 있다. 후배 기수들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도 별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출구전략은 오직 지옥훈련이란 해법이 1기 앞에 놓여있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시속 80Km 전력 질주 속에 조종술을 요하는 수상스포츠의 결정판 경정은 경기 분석과 반복되는 훈련이 요구된다.
특히 실전 경주감각은 경정의 묘미라 불릴 만큼 승부를 가르는 변수다.

우승은 이런 요소를 갖춘 선수의 몫이다. 경정은 올해 들어 17일 현재 1186 경주가 진행됐다. 기수별 우승 횟수를 보면, 1기(28명) 225승 2기(16명) 184승 3기(7명) 66승 4기(11명) 87승 5기(8명) 67승 6기(8명) 79승 7기(9명) 101승 8기(7명) 62승 9기(3명) 16승 10기(7명) 37승 11기(13명) 93승 12기(9명) 72승 13기(6명) 40승 14기(12명) 44승 15기(16명) 22승을 기록하고 있다.

1기 선수들은 출전인원 수 대비 개인당 8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2기가 평균 11.5승을 기록하며 선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1기가 예년과 달리 고전하는 이유는 과연무엇일까?

경정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한다.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못한다는 점이 첫 번째 원인이다. 이는 플라잉제제가 더욱 엄격해 졌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스타트 강자인 이응석(평균 스타트/ 2017년 0.18초 2018년 0.21초) 선수는 플라잉 이후 실전에서 과감한 스타트 승부보다는 전개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길현태(평균 스타트/ 2017년 0.25초 2018년 0.24초) 선수도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를 보여주지 못해 후배기수 도전에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4기 이후는 전문성 있는 교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한 반면 1∼3기 선수는 실전경주에서 몸으로 터득한 경주감각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후배기수의 1턴 전개력에 다소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1기는 후배기수들의 출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고전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물론 실전경주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경정은 거친 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파이팅 넘치는 수상스포츠여서 생각지 못한 경우의 수가 다반사라 15년이란 실전 노하우는 소중한 자산이다.


경정 전문가는 대체로 “1기 최고참 선수로 후배에게 모범적인 경주를 선보이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 후배 선수들의 경주를 열심히 분석하고 지속적인 반복훈련에 나서야 한다”며 “눈물 나는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1기 쇠락은 막을 길이 없다”고 예측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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