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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개월째 美국채 매도.. 무역전 보복 나섰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24

수정 2018.10.17 17:24

떨어진 위안가치 부양하려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어
제재피해 여부는 연말 윤곽
中, 3개월째 美국채 매도.. 무역전 보복 나섰나


【 서울·베이징=박종원 기자 조창원 특파원】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3개월 연속 줄면서 1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축의 원인으로 양자간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8월 집계에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1조1650억달러(약 1313조원)어치로 전월(1조1710억달러)보다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6월(1조 1470억달러)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美에 보복? 환율방어?

다국적 투자사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에 "지난 3개월 간 중국의 미 국채 감축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썼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보복성 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달인 지난 4월에 미국을 향한 보복 수단으로 미 국채 매도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 가치가 경기 둔화와 외환 유출로 인해 올해만 4% 가까이 떨어진 점을 지적하고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웰스파고 은행의 보리스 르자빈스키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외국 구매자들이 핵심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인 의미로 전반적인 국채 시장의 규모가 지난 몇년간 감소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미 국채 시세는 미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이달초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中관세피해 연말 윤곽"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압박 효과 윤곽은 연말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간 무역전쟁에서 보복수단으로 동원돤 관세부과의 효과가 미중 무역전쟁에 앞선 선계약, 중국산 수입품의 꼼수 통관 관행, 위안화 가치절하에 따른 제품가격 상쇄효과 등으로 반감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 소식통은 "무역전쟁에 앞서 미리 많은 물량을 수출해 재고를 쌓아두는 수출관행이 늘면서 오히려 중국의 대외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7월부터 순차적으로 관세부과가 시작됐기 때문에 관세보복 효과 여부는 연말에 드러나는 지표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관세부과 시점 이후 수출 선계약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데다 미국의 통관 강화 및 중국 당국의 위안화개입 의혹에 대한 압박이 맞물릴 경우 관세부과 여파가 각종 지표상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p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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