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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자신감 붙은 美 日·英·EU와도 새 판 짠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23

수정 2018.10.17 17:23

양자협상 개시 공식화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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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영국, 유럽연합(EU)과 각각 양자 무역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최근 캐나다 및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과도 보호주의적 무역협정 체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는 이날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일본, 영국, EU와 별도의 새로운 양자 무역협상을 하겠다는 의향을 공식 통보했다. 미 무역촉진법(TPA)에 따르면 행정부는 협상 개시 90일 전 의회에 협상 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일본, 영국, EU와 무역협정을 협상해 미국의 무역 및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미국의 노동자와 농민, 목축업자, 기업인들을 위해 시의적절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는 쪽으로 이들 협상을 결론짓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목표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모두 해결하고 보다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USTR은 밝혔다.

USTR은 서한에서 일본에 대해 "중요하지만 미국 수출업자들이 아직 너무 자주 제대로 활약을 못하는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상품무역에서 690억달러(약 77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EU에 대해서는 미국과 "가장 크고 복잡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국의 상품무역 적자 규모가 1514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협상 개시 시기와 관련, USTR은 영국이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 이후 "준비되는대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일간 무역협상은 이르면 내년 1월 시작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USTR의 의회 통고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호주의 화력의 대부분을 중국에 쏟는 동시에 동맹국들과도 장벽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는 미국이 무역 접근의 새로운 장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USTR의 협상 공식화에 영국과 일본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이 EU를 떠나면 바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할 뜻이 있다고 확인한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협상이 있을 것이며 결코 쉬운 협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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