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원한단 의미 아냐”
마흐무드 모히엘딘 세계은행(WB) 수석부총재가 17일 북한의 향후 WB 가입 전망과 지원에 대해 "완전한 회원국이 되기 전이라도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 WB가)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히엘딘 수석부총재는 이날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 주최로 열린 '2018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여건이 마련되고,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는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모히엘딘 수석부총재는 "원칙적으로 WB는 회원국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기준과 과정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평화와 번영의 수준으로 (올라오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B에는 지금까지 총 189개 국가가 가입했다. 모히엘딘 수석부총재는 세계은행에 가입하려면 자매기관인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이 공동 가입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나 한국, 미국 안팎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어렵다"면서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이 같은 과정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WB 가입 전 북한에 대한 지원에 대해 모히엘딘 수석부총재는 "당장 (북한에)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가입을 신청한 이후 행정적 검토 과정이 오래 걸린다. 과정이 길어질 경우 다자간 신탁기금 등의 방식을 통해 가입절차에 있는 나라에 기술이나 경제적 지원을 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그런 지원을 논의하기가 이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을 방문해 외교 관련 단체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측에서도 IMF나 WB라든지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김용 WB 총재 등을 만나 북한의 개혁개방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 50여개 대기업 및 해외기관 등에서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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