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대장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데”… 고국땅 밟은 대원들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10

수정 2018.10.17 17:10

히말라야 등반사고 5명 주검 공항서 흰천 덮인 관 나오자 유족들 참았던 울음 터트려
시립대 대강당에 합동분향소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원정대' 대원 5명의 시신이 사고 후 닷새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 5명의 시신을 싣고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출발한 KE696편은 17일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유족들은 흰 천에 덮인 관들이 나오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유족들이 운구차로 옮겨지는 관을 붙잡고 오열하면서 운구 행렬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장례위원장이자 사고 수습을 담당한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그들이 산을 타며 이룬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온 산악인들이 애도하는 분위기"라며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운구차의 실린 대원들의 시신은 개별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정준모씨의 시신은 서울성모병원에 안치됐다. 유영직씨의 시신은 의정부 추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이재훈씨는 부산 서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이와 함께 이날 김창호 대장의 모교인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 5명의 사진이 꽃에 둘러싸인 채 나란히 놓였다.

대원들의 사진 곁에는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고 문재인 대통령과 장관들, 엄홍길 대장 등 산악인들이 보낸 화환과 조화가 옆에 놓여 있었다.


서울시립대 교수, 직원들과 학생들은 학교 동문인 김창호 대장과 대원들을 애도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 한국대학산악연맹 회장인 이동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금도 김 대장이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내가 교수였지만 그에게 배운 것이 더 많았고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합동 분향소는 오는 19일 낮 12시까지 사흘 간 운영되며 같은날 오후 2시에 합동 영결식이 진행된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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