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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가스전 사고로 실적 우려.. 연말엔 회복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09

수정 2018.10.17 21:08

포스코대우가 캐시카우(주요 수익원)인 미얀마 가스전과 연결된 중국 가스관 폭발사고의 여파로 3·4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사고의 책임이 중국측에 있어 줄어드는 가스 판매분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보전 받을 수 있지만, 당장 이번 분기 실적 감소는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둔 포스코대우의 3·4분기 영업이익은 대략 620억원 가량이다. 당초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 영업이익에서 60%를 차지하는 핵심 알짜사업이다. 지난 1·4분기 870억원이 넘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가스전 사업 덕분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이 미얀마 가스전과 연결된 중국 내 가스관 폭발 사고가 터지면서 가스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미얀마에서 생산된 가스는 육상터널을 통해 중국 내륙으로 공급된다.

이 관을 통해 중국 국영가스공사(CNUOC)에 판매하는 수익은 연간 3000억원이 넘는다. 30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수 있는 계약이 맺어진 상태다.

포스코대우는 현재 중국측이 가스관 복구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11월에 완료되면 가스판매량도 정상화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얀마가스전은 효자사업이지만, 기존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생산시절 화재와 가스관 폭발 사고가 발생해 두달 넘게 복구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가스관 사고로 줄어드는 수익은 중국측이 현금으로 보전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사고 복구가 끝나고 나면 판매 정상화와 수익보전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3·4분기에는 판매가 줄었기 때문에 그만큼 영업이익도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운영하는 회사는 중국 CNPC그룹이다. 현재 이 회사는 사고구간을 우회하는 43.6㎞의 신규 가스관 건설을 개시했고, 오는 11월 15일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사고가 난 이후 가스전의 생산량은 하루 기준 2억6000만세제곱피트(ft3)로 감소했으며, 현재는 1억5000만 ft3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은 2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된 사업으로, 옛 대우인터내셔널이 2000년부터 탐사를 시작했다.
포스코대우로 사명이 바뀐 이후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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