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돌아온 김장의 계절 바빠진 대유위니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06

수정 2018.10.17 17:06

매년 9~12월 김장철 시작땐 김치냉장고 판매 60% 몰려
시장점유율 1위 대유위니아 판매량 놓고 경쟁사와 각축
대유위니아 2019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출시 기념 쿠킹 클래스에 참석한 요리연구가 유현수 셰프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2019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출시 기념 쿠킹 클래스에 참석한 요리연구가 유현수 셰프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딤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유위니아의 '겨울 농사'가 시작됐다. 김치냉장고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70%에 달할 정도여서 딤채의 성공 여부가 곧 대유위니아의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의 신제품도 잇따라 선보이면서 김장 시즌 3사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인 딤채에 힘입어 20여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대유위니아가 38%로 1위이고 이어 삼성전자(32%), LG전자(27%) 순이다. 대유그룹에 매각돼 대유위니아와 한식구가 된 대우전자도 김치냉장고를 만들지만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유위니아는 49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딤채를 담당하는 미식가전사업이 3368억원(69%)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비중이 높다.

김치냉장고는 9~12월 김장 시즌에 연간 판매수량의 60% 이상이 몰린다. 특히 극성수기인 10~11월 두달 판매가 연간 수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미 3사는 올해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연간 매출의 약 7할이 김치냉장고에 쏠린 대유위니아로선 매년 10월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필수 가전이 되면서 성수기 집중 비중은 낮아지고 있지만 매출 구조상 하반기가 중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다변화를 위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밥솥 등을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면서 "소형 가전에 강한 대우전자와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김치냉장고 원조 논쟁이 일어난다. '김치냉장고'라는 첫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제품은 1984년 당시 금성사(현 LG전자)가 첫선을 보인 'GR-063' 모델이 최초다. 그러나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 자사의 식재료 보관 전용 냉장고가 효시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조 논쟁에도 불구하고 대유위니아의 딤채가 김치냉장고 시장을 만들고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딤채'라고 생각하는 대한 주부들의 충성도가 대단하다"며 "연구개발(R&D)을 아끼지 않는 것도 20년간 1위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유위니아는 김치의 맛과 숙성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발효미과학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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