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에도 블라인드 채용 확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06

수정 2018.10.17 17:06

영업직·개발직 일부 직무 지원자 역량만으로 채용
스펙을 파괴한 블라인드 채용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로 영업직과 개발직 등의 특정 직무에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기업들의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롯데백화점, CJ ENM, 두산중공업, KT, 종근당, 한샘이 일부 직무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SK그룹 일부 계열사와 현대백화점은 일부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일부 계열사와 애경산업은 모든 신입사원을 스펙을 배제한 채 뽑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직무와 관련 없는 출신지역, 학교, 가족관계, 신체조건, 사진 등 차별적 요소를 없애고 직무능력만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는 'SPEC태클 전형'이 있다.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시행되는데 계열사별로 인력수요가 있는 직무에 대해 블라인드 전형으로 신입·인턴사원을 뽑는다. 롯데백화점 상품개발(MD), 롯데마트 식품MD, 롯데하이마트 온라인MD, 롯데홈쇼핑 PD, 롯데닷컴 프로그래밍 등의 직무에 블라인드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CJ는 올해 CJ제일제당의 식품영업, CJENM의 콘서트기획, CJCGV의 멀티플렉스 매니저,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 등의 직무에 스펙을 배제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주) C&C와 현대백화점은 일부 신입사원을 서류, 면접단계에서 블라인드 전형으로 선발하되 인턴기간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최종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제약, 동아ST는 정기공채 신입사원 모두를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채용전환형 인턴'으로 뽑는다. 선발된 인턴들은 약 4개월간 근무한 후 직무능력과 근무성적 등을 평가해 역량이 뛰어난 인턴들은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애경산업도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서류전형과 면접 과정에서 최소한의 요건만 충족하면 학교나 학점 등을 보지 않는다. 합격자는 2개월간의 인턴활동을 거친 뒤 평가를 통해 신입사원으로 전환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LG전자는 서류접수 단계에서 입사자원서에 사진, 가족관계, 신체사항 등의 불필요한 입력란을 없앴다.

KT에는 'KT스타오디션' 전형을 통해 참가신청 시 일체의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효성은 서류전형에서 학점, 외국어, 연령 등에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